우리가 잊고 사는 친구들, 혼합 매체
[갤러리 EAC 단독전시]
2022


우리가 잊고 사는 친구들은 우리 동네에 사는 상상의 괴물들에 관한 전시입니다. 이 생물들은 우리 삶의 가장자리에 삽니다. 

이 괴물들은 우리 근처에 살지만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으나 동네 사람들 삶의 가장 사소한 부분까지 관조할 수 있습니다. 

우리도 잊고 사는 우리 삶의 작은 영역까지 볼 수 있으나, 우리와 소통할 순 없습니다. 

낙성대 주민들이 치킨을 사거나, 길바닥에서 껌을 발견하거나 하는 하찮은 행위가 모여 이들 삶의 이야기가 되고 신화가 됩니다.


동네 안에서 우리 삶은 서로 부딪히며 부산물을 남깁니다. 

이들은 길 가면서 하는 망상, 잡념, 의미 없이 내뱉는 말 등이 모여 만들어진 호기심, 소외감, 공포, 욕구의 사념 체입니다. 

위대한 모험이나 전쟁이 아니어도 우리 삶은 충분히 이야기되고 신화가 될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.

인헌동 골목에서 저녁마다 나는 김치찌개 냄새가 상상력의 주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믿습니다. 


이 전시는 그런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.